청년농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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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4

월급받는 청년농부제[6] 현두호씨

"도제식 농사교육 위해 버섯농사 기술·유통 등 완벽히 배워"

근무지 | 솔라팜영농조합법인

취업년도 | 2020년

주소 | 경산시 자인면

생산품목 | 버섯

최근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인 '아마존'에서 큰 인기를 끈 제품이 있다. 국산 표고버섯 등을 기름에 튀겨낸 버섯과자다.
버섯을 활용한 아이디어로, 건강 열풍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이 버섯과자를 만든 사람이 전남 강진의 청년농부였다.
버섯 시장이 포화상태이고 경쟁업체는 갈수록 늘어나는 데다 호불호가 갈리는 맛 때문에 고민스러웠던 이 청년농부는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판로를 모색했고, 버섯과자를 만들어냈다.
농업 분야에 청년들이 유입되면서 생산, 유통, 판매에 있어 이전 부모 세대와는 다른 새 방식을 도입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 솔라팜영농조합법인에서 2020년부터 일하고 있는 현두호(30)씨도 농업에 새 트렌드를 도입하고 있는 청년농부 중 한 명이다.
우선 그는 타고난 농업인이다. 고등학교와 대학 전공이 농업이었던 관계로 현씨는 한 번도 농사 이외의 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군대를 제대하고 1년 정도 쉬어 봤지만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게 농사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농사가 천직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월급받는 청년농부제'를 지원했다. 청년농부를 안내해 준 사람은 현재 그가 일하고 있는 솔라팜영농조합법인 최재규 대표다.
최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농사일을 쉽게 생각하고 왔다가 쉽게 나가버리는데 이 친구는 요즘 사람 같지 않게 꾸준히 일하면서 본인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현재 직장을 단순히 급여받는 곳으로만 보지 않는다.

표고버섯을 주력으로 하는 솔라팜에서 그는 농사에 대한 환상보다는 확실한 비전과 계획을 가지고 일을 배우고 있다. 현씨는 "잘 모르는 사람은 농사를 육체노동으로 생각하는데 요즘은 시설화, 스마트재배 등이 많이 보급돼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월급받는 청년농부제 지원이 끝났지만 솔라팜을 떠나지 않고 있다. 아직 배울 것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농업에서 농사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며 "농사교육 특성상 도제식 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솔라팜에서 버섯농사를 더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 대한 정착부터 마케팅, 유통, 경영에 이르기까지 농업에 필요한 여러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최재규 대표는 성실한 그를 눈여겨보면서 버섯생산을 전적으로 위탁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그럴 경우 재배는 현씨가, 판매는 최 대표가 하는 기존에 없는 새로운 농업 협업방식이 탄생한다.
현씨는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 좋을 수 없지만 지금은 부족한 농사기술과 유통 등 대표님의 경험을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한다"며 웃었다.
귀농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도 했다. 현씨는 "첨단 기계가 많이 보급되긴 했지만 아직 사람의 손이 농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확실한 멘토를 찾아 농사기술과 투자부터 판매까지 완벽하게 배우는 게 시행착오를 줄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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