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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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2

동네친구 사이 20대 농업인…청년농부제로 농사일 배워

근무지 | 경산포도영농조합법

취업년도 | 2020년

주소 | 경산신 삼풍로

품목 | 포도

경산포도영농조합법인에 근무하는 진동학·최항진씨는 전형적인 MZ세대다. 다양성과 가치기반의 합리적 선택이라는 MZ세대의 핵심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동네 친구 사이인 이들은 만 27세의 젊은 농업인이다. 안경공학과(진동학)와 군사항공과(최항진)라는 대학 전공을 뒤로하고 2019년 농업에 뛰어든 5년 차 농업인이다.
이들이 농업에 관심을 둔 계기도 다른 귀농인과는 다르다. 군대를 제대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가 용돈벌이를 위해 경산의 한 복숭아조합에서 여름 성수기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
짧은 알바기간이었지만 이들은 농업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월급을 받는 청년농부를 알게 된 것도 이때쯤이다. 조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농사를 즐겁게 하는 젊은이들을 기특하게 봐 이 제도를 알려주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라고 권유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경산포도영농조합과의 인연이 5년째 이어져 왔다. 이들은 지금 선별장과 집하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물건을 상하차하고, 출고 전 포장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30대 중반쯤 직접 농사일에 뛰어들 계획이다.

진동학씨는 "포도라는 품종은 트렌드를 많이 탄다. 유행하는 품목이 있지만 쉽게 전환할 수도 없다"며 "샤인머스캣이 지금은 인기가 높지만 3년 차 때부터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나 노동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포도농사를 준비 중인 이들은 포도의 특성상 자동화가 어려운 부분이 장점이자 단점이라 말한다. 최항진씨는 "현재는 수확이나 알솎기, 과실 모양 만드는 것 등을 100% 사람 손으로 해야 한다"며 "기계화나 대량 생산이라는 흐름에 맞춰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실제 농사를 지어가면서 알아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농사라는 본게임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조합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마케팅, 유통 등 산업화 부분을 익히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정부의 청년 귀농정책에 대해 "청년귀농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이를 안내해 줄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 농사를 지으면서 하나하나 찾아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성공 사례만 알려주는 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공사례 홍보보다는 실질적인 지원사업 신청이나 과정을 컨설팅해 주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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