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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수농가 필수템인데”…‘고속분무기’ 빈번한 전복사고에 농가 걱정](https://www.nongmin.com/-/raw/srv-nongmin/data2/content/image/2026/09/03/.cache/512/20260903500113.jpg)
경북 경산 용성농협(조합장 이도길) 조합원인 과수농가 박모씨(79)는 7월17일 과수원 주변에서 고속분무기(스피드스프레이어·SS기)가 전복되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과수농가의 필수 농기계인 SS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사지가 많은 과수원 특성상 전복 사고가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경북 1호 사과 명장’ 홍성일씨(71·대구 군위군)는 “지난 20년 사이 군위에서만 SS기 전복 사고로 10명 정도가 숨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에도 경남 밀양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지인이 SS기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농기계 안전사고는 606건으로 30명이 숨지고 548명이 다쳤다. 기종별로는 경운기가 371건(61.2%)으로 가장 많았고 트랙터 68건(11.2%), SS기 44건(7.3%) 순이었다. 사고자의 연령대는 70대가 34.8%로 가장 많았다.
농민들은 SS기 사고 원인으로 과수원의 경사와 좁은 작업 공간, 약제를 담은 물통의 출렁임 등을 꼽는다. 경사진 곳이나 좁은 모퉁이를 돌 때 균형을 잃기 쉽다는 것이다. 방제 중 약제 분사 여부를 확인하려고 뒤를 돌아보다 나뭇가지에 목이 걸려 다치는 사고도 발생한다.
이에 농민들은 안전장치 강화를 요구한다. 복숭아농가 김상도씨(56·경산시 용성면)는 “운전석이 좁아 전복되면 기계가 운전자를 덮칠 위험이 크다”며 “사고 때 운전자가 피할 공간을 확보하도록 설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길 조합장은 “물통의 출렁임을 줄여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락 서포항농협 조합장도 “외진 과수원에서 사고가 나면 구조가 늦어질 수 있는 만큼 전복 때 자동으로 신호를 보내는 알림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S기 생산업체 관계자는 “약제를 계속 섞어야 하는 SS기 특성상 물통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의 구조 변경은 쉽지 않다”며 “작업 전 지면 상태를 살피고 회전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운전자의 주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산·포항·군위=최인석 기자 ischoi@nongmin.com
